베트남의 축구 유망주가 K리그클래식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가 내년 시즌 아시아쿼터제로 베트남의 신예 '쯔엉 르엉 쑤언(이하 쯔엉으로 표기)'을 1년간 임대 이적하기로 한다는 소식이 베트남의 유력 스포츠 매체들을 통해 보도되었다.

  

VFF(베트남 축협) 부회장은 쯔엉이 연봉 30만 달러(약 3억원)의 조건으로 인천 측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베트남 청소년대표 선수이자 V리그 소속 '호앙 안 지아 라이(HAGL)'의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20세의 쯔앙은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세트피스 능력을 보유한 신성으로서 지난 U-21 베트남 친선대회에서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팀을 2대0으로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이다.

 

이러한 쯔엉의 활약을 지켜본 인천 관계자들은 J2리그 미토 홀리호크와 영입 경쟁에서 쯔엉에게 매리트를 느끼게 할만한 조건(1부 리그 + 더 나은 연봉)을 제시함으로써 이번 영입이 가시화 된 것이다.   

   

12세의 나이에 HAGL 유소년 팀에 입단한 쯔엉 르엉 쑤언은 어린 시절부터 잉글랜드, 독일 등으로 유학을 떠나 선진 축구에 대한 경험을 통해 성장한 결과 아시아 최고의 리그 중 하나로 꼽히는 K리그 진출로 이어졌다는 것이 현지 베트남 언론의 평가이다.

  

일본의 J리그가 이미 얼마 전부터 동남아와 대만에 J리그 경기에 대한 공중파 방송을 시작하면서 다각적인 교류를 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 볼때,,

K리그의 입장에서도 아시아쿼터제로 동남아의 유망한 선수들이 유입되는 것 또한 K리그클래식의 아시아 저변 확대 측면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과거 한때 버어마(지금의 미얀마), 말레시아, 태국을 필두로 한 동남아 축구는,, 그 당시 동아시아는 물론 전 아시아의 전통적 강호인 한국, 북한과 함께 아시아축구계를 일시 양분한 적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한국, 일본을 주축으로 하는 동아시아 축구와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는 중동축구의 발호와 우즈벡, 호주와 같은 제3세력의 강세로 인해 동남아 축구는 이제 아시아에서도 변방 취급을 받고 있지만, 동남아의 축구 열기만큼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K리그클래식과 동남아 축구의 교류는 장기적으로 볼 때, 한국축구의 저변 확대와 아시아쿼터제의 장점을 살린 교류 확대로 더욱 풍성한 화제를 불러일으킬만한 호재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아주 오래 전 태국의 전설적인 축구영웅 피아퐁(현재 태국 축구협회의 이사, 한때 대한장애인체육회 명예고문)이 1985년 한국 슈퍼리그(K리그클래식의 전신) 럭키금성(FC서울의 전신)에서 활약하면서 K리그 최초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면서 동남아에서는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고 태국 축구계에서는 '친한파'의 바람이 일기도 했다.

  

피아퐁과 같이 옥석을 가린 동남아의 유망 선수라면 K리그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K리그 클럽들의 입장에서도 동남아의 퀄리티 높은 선수를 아시아쿼터제의 혜택과 함께 경제적으로 영입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도 있다.

  


  

축구는 경기 이외에도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 구단의 상징성, 더비, 상대성, 명승부, 전통, 승강제 등의 수 많은 화젯거리로 스토리텔링의 소재를 제공하며 축구팬들에게 더욱 풍성한 즐거움을 선사해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