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의 한 시기..

한국 정치계의 거산으로서 격동하는 한국사회의 한 시기를 이끌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하였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는 차체하고,,

개인적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의 어록과 행적 중에서 지금도 인상 깊게 기억에 남는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중앙청'이라 불리며 경복궁 정문에 자리하고 있던 조선총독부 건물을 해체한 것.

 

둘째는 1995년 짱쩌민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한 자리에서 "이번 기회에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쳐 놓겠다"라는 발언과 이 즈음 독도 인근 동해상에서 한국 해군 기동훈련을 실시한 것이었죠.

  

 

일단 이것 저것 재고 말고 할 것 없이 다른 것은 차체하고 이러한 발언과 즉각적인 행동만큼은 정말 속이 후련했습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군부독재 시절의 청산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로서 '문민정부'의 출범을 공표했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보는 '역사 바로 세우기'였습니다. 

일본의 연이은 망언과 일본軍 위안부 문제에 대한 강경 대응도 이러한 맥락의 기조 위에 있었습니다.

  

이른바 對일본 도덕적 우위에 입각한 자구 조치 선언의 일환임과 동시에 전범국으로서 진정한 사과는 커녕 틈만 나면 독도 문제를 부각시켜 도발하는 등.. 과거 제국주의의 향수를 부활시키고자 수시로 한국에게 간을 보는 일본의 가증스러운 행동을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습니다.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는 발언도 "한일합방으로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는 에토 다카미 총무청 장관의 1995년 11월 발언에 대한 즉각적이며 강경한 응수 발언이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런 흐름에 대한 일본 우파들의 역풍으로 망언이 되풀이 되기도 했고, 일각에서는 비외교적 대응이란 견해도 있었지만, "언어의 조탁으로 수사화 시키는 것만이 외교적 발언이라는 생각은 자칫 씻을 수 없는 굴욕만 가져다 줄 뿐"이라는 것이 변함없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1926년부터 약 20여년간 우리 국민을 수탈하던 일제 식민통치 총 본산의 상징이던 총독부 건물을 1995년 완전히 해체했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내부적인 반대도 많았고, 일본은 이 건물을 모든 비용을 들여 스스로 철거해 가겠다고까지 제안했지만,,

김영삼 대통령은 일관된 의지로 이 흉물을 제거했습니다.

  

 

어느덧 한국 현대사를 풍미했던 큰 별들이(김수환 추기경, 김대중·노무현·김영삼 대통령 등)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젠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을 조언했던 김종필 전 총리만 남았군요.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접했다면 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들이라 해도 약간의 회한은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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